풍요로운 땅이나
굶주린 땅이나
쉴만한 물가
거칠고 둔한 황무지에도
에로틱이라는 팻말을 붙인
휴지통이 널려 있다
눈에 보이는 자리나
은폐된 공간이나
유리관 속
현미경 아래에도
쓰레기 가득
긴가민가 가득한 휴지통
지금 세상 머리마다
쓰레기로 가득채우려 한다
문화라는 이름의
허무맹랑한 쓰레기들
거미줄에 걸린
욕망과 허무속의 허둥댐
비워야 한다는데 쓰레기
머릿속 휴지통 비워야 하는데
하수구가 되기전
휴지통을 비우자 머릿속 휴지통을
글쎄 잘될까....
나도 아직 자신이 없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