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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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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상처를 안다


BY 시 쓰는 사람 단 2012-12-16

 


시린 상처를 안다




달이 보고 싶어

창문을 반쯤 열었습니다

얼마만의 용기인가요

항상 내가 보아 온 달은

창에 비친 달이었습니다



창을 내어 놓으니

달은 혼자오지 않습니다

닫혀있던 마음속에서

따뜻했던 달도

열려진 틈으론

찬바람과 함께 옵니다

사랑은 이처럼

시린 달이었습니다



먼저 깊은 한 숨으로

지나온 시간을 다독입니다

사랑하려 했지만

너무 시려, 차마

꼬옥 안지 못했던 것들

아쉬운 것들

오늘은 용기 내어 안아봅니다



반쯤 죽어있고

반쯤 살아있는

그 흔적들을

비로소 내 마음속의 상처와

살며시 포개어 봅니다

 

 

 



*[시집일기] 2012년 tstore, 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