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새벽--
내 쓰잘데 없는 말붙힘에
어이없다가도 웃던 여인
아침이면 부끄러워 눈길피할때 술 좀 줄이세요 라고
자못 걱정해주던 여인
젊었을땐 엄청 미인이셨겠어요 ㅎㅎ
저의 이상형이시네요 ㅎㅎ
그러면 그여인 진지하게 뒤돌아 거울을 보곤 했지
붉으스레 미소를 띄운채..
이 사우나 사장부인일까
아니면 종업원일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묻진 않고 -그녀귀를 간지럽히는 말만했네
오늘
무슨 힘의 작용으로 그녀를 또 만나게 된걸까
막차놓쳐 담배하나 피워댈때 그녀일하는 부천행 막차가 온건,,
한번은 더만나라는 신의 섭리이던가
바쁘셨나봐요?
매일 오시다가 안오시길래...좀..
아...여기서 관두었어요 서울에 일자리잡았거든요
집가는 버스놓쳐 사우나가려는데 부천가는 버스가 와서요
보고싶기도 하고 해서 --
와봤어요 잘지내셨어요?ㅎㅎ
여전히 미인이십니다 ㅎㅎ
늙어가는 우리는 그런 농담으로 서로를 인식하고 또 잊어가겠지
어떤 힘으로 다시 만났으나 그힘이 소멸되면
우리는
친절하면서 자연스러웠던 인연을 다하게되고
다가올 어떤 힘에 의해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가벼운--혹은 진지한 인식을 나누게 된다
부디
깃털처럼 허공을 날으는 만남들이여
또는 둔탁하게 목덜미를 후려치는 만남들이여
그것들로 내가 이야기가 되느니
비극이건 희극이건 이 세상 하나뿐인 이야기
돈버느라 시간낭비말자
시간이 곧 인생아니겠냐
PS--우리나라의 자장가 꿈나라 천사를 만든 김범조입니다
오랫만에 올리는 졸작이네요
아름다운 가을---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