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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나의 여인


BY 김범조 2012-11-17

늦은 새벽--

내 쓰잘데 없는 말붙힘에 

어이없다가도 웃던 여인 

아침이면 부끄러워 눈길피할때 술 좀 줄이세요 라고

자못 걱정해주던 여인

 

젊었을땐 엄청 미인이셨겠어요 ㅎㅎ

저의 이상형이시네요 ㅎㅎ

 

그러면 그여인 진지하게 뒤돌아 거울을 보곤 했지

붉으스레 미소를 띄운채..

 

이 사우나 사장부인일까

아니면 종업원일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묻진 않고 -그녀귀를 간지럽히는 말만했네

 

오늘

무슨 힘의 작용으로 그녀를 또 만나게 된걸까

막차놓쳐 담배하나 피워댈때 그녀일하는 부천행 막차가 온건,,

한번은 더만나라는 신의 섭리이던가

 

바쁘셨나봐요?

매일 오시다가 안오시길래...좀..

 

아...여기서 관두었어요 서울에 일자리잡았거든요

집가는 버스놓쳐 사우나가려는데 부천가는 버스가 와서요

보고싶기도 하고 해서 --

와봤어요 잘지내셨어요?ㅎㅎ

여전히 미인이십니다 ㅎㅎ

 

 

 

늙어가는 우리는 그런 농담으로  서로를 인식하고 또 잊어가겠지

어떤 힘으로 다시 만났으나 그힘이 소멸되면

우리는

친절하면서 자연스러웠던 인연을 다하게되고 

다가올 어떤 힘에 의해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가벼운--혹은 진지한 인식을 나누게 된다

부디

깃털처럼 허공을 날으는 만남들이여

또는 둔탁하게 목덜미를 후려치는 만남들이여

 

그것들로 내가 이야기가 되느니

비극이건 희극이건 이 세상 하나뿐인 이야기

 

돈버느라 시간낭비말자

시간이 곧 인생아니겠냐

 

 

PS--우리나라의 자장가 꿈나라 천사를 만든 김범조입니다

오랫만에 올리는 졸작이네요

아름다운 가을---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