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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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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지는 것은 아름답다


BY 시 쓰는 사람 단 2012-10-13

 


익숙해지는 것은 아름답다




잠깐 동안

의식의 부재

누군가의 부석거림에

눈을 뜬다



거슬거슬 페인트가 벗겨진 의자에 앉아

두 청년은 피로를 기댔고

두 처녀는 소란스러움을 기댔고

두 노인은 세월을 기댔다



그렁하게 닫힌 창 틈 사이로

바람이 가시지 않는다

틈이 변할수록

바람 소리 더욱 거세진다



좁은 틈 사이로 불어오던 바람에

간이 배어있다

어느새

바다 곁에 실려왔다



창보다 더 큰 문 열고

막힘없는 곳으로 나아간다

아!

바람이 

차다



한발 한발 내 딛는 곳에

바다모레의 스석거림

스석스석

모레도 

차다



모레 끝에서 머뭇거리는 파도

머뭇대는 파도에 발을 담그니

찰랑찰랑

차고

낯설다



삶이 낯선 단계를 만나

시림을 이해하는 것처럼

몸은, 간이 된 바람과

서걱거리는 모레 끝에 매달린

파도에 젖으며

그 명제에 익숙해진다



낯선 것은 차갑다

그러나 점점 익숙해지면

아름답다




*2012년, 시집일기, 시 쓰는 사람 단, 티스토어(tstore)-이북(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