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창문 밖으로 스치는 바람소리를 들어도 이젠 완연한 가을이구나 하고 느껴지네.
창밖에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는 내 가슴 속으로 싸늘한 바람을 몰아넣네.
세지도 않은 바람에 힘없이 떨어지는 잎들.
벌써 다음 계절을 기약하는건가?
여느 해와 같이 가을은 늘 내 마음을 타게 한다.
낙엽만 봐도 차가워진 바람만 살갗에 닿아도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발밑에 낙엽을 바라보며 참 여러모로 이로운 일을 하고 가는구나 하는 맘이 든다.
세상사람들도 이로운 일들을 더 많이 하고 갔으면 좋으련만..
아침, 저녁으로 뼛속으로 스며드는 차가운 공기가 날 더 움츠러들게 만든다.
달력을 한장 한장 넘기며 벌써 일년의 4분의 1이 지나가는구나 하고
안도의 한숨과 걱정의 한숨이 교묘히 교차한다.
들녁의 노랗게 황금빛으로 여물어가는 곡식은 점점 겸손의 미를 보이는데,
인간사는 왜 이렇게 거만들 하는지..
이젠 해년마다 타는 가을이 달갑지 않다.
2012년의 가을이 지나고 다음해에 맞는 가을은 내게 따뜻한 가을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