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죄
벚꽃구경 갔다 온 날
밤새 천둥 번개 내리치더니
이제 막 만개했던 벚꽃 잎들
능지처참을 당하였다
잠깐 동안 내 눈길을 사로잡은 죄
그 잠깐 동안 나를 혼몽하게 만든 죄
그 기억을 신기루처럼 좆게 만드는 죄
- 전유경 시집 <꽃잎처럼 흩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