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저 들판에서
피고 시든 꽃도
언젠가는
즐거움도 슬픔도 아님을 알아야지
안개 걷힌 틈 사이로
문득문득 보이는 것도
언젠가는
삶의 전부가 아님을 알아야지
오랫동안
살갑게 머물던 그곳도
언젠가는
양지도 음지도 아님을 알아야지
이곳저곳
옮겨짐에 지쳐
온기 느껴지는
땅 한 자락 얻겠다는 기대
언젠가는
오래 머물 수도 쉽게 떠날 수도 없는
짐이 됨을 알아야지
-감상평-
내가 보고 만지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실은 어떤 고정된 감정을 실을 수 없는 그런 것들은 아니었을까요?
-출처-
제목: 시집일기/ 작가: 시 쓰는 사람 단/ 출판사: 티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