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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BY A4용지 2012-04-25
거북이
스무살 되던 해부터 난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
그때부터 엄마 아빠는 거북이가 되셨다.
자신의 몸집마냥 큰 배낭을 메고 항상 나를 찾아오시곤 한다.
그 큰 가방 속에는
서산 집에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음식,
길가다가 내 생각이 나 산 옷들,
내가 부탁드린 자료들로 가득 차있다.
본인 물건이라곤 하나 없는 가방을 메고
이제는 딱딱하게 굳은 무릎을 부여잡고
오늘도 밥 굶고 다니지 말라는
걱정스런 말 한마디 하시고
뒤돌아서니 보인 엄마 아빠의 거북이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