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창업박람회 65세 이상 관람객 단독 입장 제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911

거북이


BY A4용지 2012-04-25








 


거북이

 

스무살 되던 해부터 난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

그때부터 엄마 아빠는 거북이가 되셨다.

자신의 몸집마냥 큰 배낭을 메고 항상 나를 찾아오시곤 한다.

그 큰 가방 속에는

서산 집에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음식,

길가다가 내 생각이 나 산 옷들,

내가 부탁드린 자료들로 가득 차있다.

 

본인 물건이라곤 하나 없는 가방을 메고

이제는 딱딱하게 굳은 무릎을 부여잡고

오늘도 밥 굶고 다니지 말라는

걱정스런 말 한마디 하시고

뒤돌아서니 보인 엄마 아빠의 거북이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