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발견한 바지 주머니 속 지폐 한 뭉치
존재 자체를 망각해버리고 살 때도 있지만 그 가치만은 사라져 버리지 않듯, 그저 아무 말 없이 그 자리에 있어준
떼묻은 지폐 한 뭉치를 보며 새 지폐로 바꾸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 떼는 내 손, 내 땀, 내 바지 속의 먼지로 인한 것임을 알게 되었을때
비로소 나도 누군가의 작은 바지 주머니 속 동전 한 닢 쯤이나마 되어줄 수 있을까.
비오는 오전, 서산으로 발걸음 돌리시는 어머니를 서울집 문 앞에서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