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문득 지나가다 보면 흘러가는 구름같이
우리들의 세월도 저리 흘러 갈까
곱디 곱던 시절 다 보내고
이리 세월 깃든 모습으로 사니
마음이 착찹하기 그지없네
흩날리며 떨어지는 꽃 처럼 우리들의
지난 세월 나무에서 꽃이 떨어지듯
떨어지지는 않았는지
그저 우리들의 세월은
저기 저 떨어지는 꽃이 아닌
저 튼튼한 나무 처럼 곧고 아름답게 남았으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