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솔에 앉아 캔맥주를 마시는데
어느 할머니가 비를 맞고 가신다
그 옆으로 노란우산을 쓴 아이가 빗물을 튀기며 뛰어 간다
그아이 피해 중년의 연인들 우산속으로 더 숨어버린다
더는 젖을 몸이 없어 맥주로 뱃속을 적신다
주인잃은 우산하나 비바람에 휘리리리 돌며돌다 내 발에 와 앵긴다
발로 밀칠까 하다가
두손으로 집어들어 얼굴보니
어쩜그리 날 닮았냐
영혼까지 젖은 지금
차마 못버린 너를 보고
난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