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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속의 자물쇠


BY 꽃사슴 엄마 2012-03-26

오늘 또 한번의 꽃샘추위가 자리를 떴다.

어지간히도 가기 싫은가보다.

아주 따뜻한 바람을 맞고 싶은데

내 맘속에선 차디찬 바람만 인다.

 

되돌리려고 되돌려보려고 애써도

부여잡고 싶어도 부여잡으려해도

손아귀에선 자꾸 멀어져만 간다.

희뿌연 연기만 가득 남긴 채.

 

그리 단단하지도 않은 커다란 종이상자

내 마음 속의 자물쇠는 그 안에 있는데

아무도 누구도 건드려봐 주지 않는다.

손만 살짝 드리올려도 그냥 푹 내려앉을텐데..

 

겨우내 내린 눈이라면 따뜻한 입김에라도 녹아내리겠지만

꽁꽁 얼어버린 내 맘속의 자물쇠는 손가락만 대도 피부가 붙어버릴 정도다.

참 야속하기도 하다.

참 가엾기도 하다.

 

이러자고 내 나머지 인생을 묻고 살아온 게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