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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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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미황사


BY 달꽃 2012-02-16

 

 

해남 미황사

 

 

땅끝은

 

시작이었네

 

도란조란 빗줄기가 새벽을 열어준다

 

자동차엔 호기심 천국 나와

 

쏟아지는 졸음꾼  그와

 

향기넘친 먹거리가 겁없이 달려간다.

 

어둠을 안고 피워내는 검은 풍경들

 

바퀴들을  받쳐주며 떠오르는  햇살앞에

 

미황사는 나신을 하고 섰다.

 

많은 언어들은 포장인지  드러난 맨얼굴이

 

화장한 내얼굴을 부끄럽게 한다.

 

낮게 깔린 운무들 수줍은 눈인사

 

성큼성큼 걷다가 살포시  발길을 멈췄다.

 

텅빈 미황사엔

 

먼저간 영혼들 49재 기도가 쩌렁쩌렁 휘몰고

 

굴뚝새 지저귐 아미타불 아미타불

 

첫걸음의  마음엔

 

끝이 시작임을

 

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