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까망색이 좋다.
어두침침한 가망색이 좋다.
우울한 까망색이 좋다.
밝은 태양으로 가려졌던
저 달과 별을.
아무것도 없던 이 백지에
나의 마음을.
슬픔을 머금은 까망색은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까만 좌절 덕분에
저아래 무지갱에
보이지 않던,숨겨저있던,
은은한 밝음을 볼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