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숙
비단모래
맥주에다 소주 반 컵을 말았다
입맛없을때 맹물에 밥을 말아
새우젓 몇마리 올려 삼키던 그날 처럼
쓴 입에 폭탄을 부었다
뱃속에서 폭탄이 터졌나보다
자꾸만 스멀거리며 올라오는 눈물
그리고 옛날 그 이야기
또 그사람
오늘밤 내 뱃속에서 함께 추억과 혼숙하는 시간
너 였으면
또 너였으면
그래 또 너 였으면
술 맛을 모른채 살아가는 일도 어쩌면 무미건조한 일인지 모릅니다.
설날특집을 마치고
마른 입 속에 들이 부은 폭탄주 한 잔
그리고 애절한 그 이름과 혼숙합니다
그가 누군지
형체도 없는 그리움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