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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 너에게 묻다


BY 푸른느림보 2011-08-23

평생

돈 때문에 살다가 돈때문에 죽는다

누가 이렇게 살다가 이 지구를 떠났다고 해도

슬퍼 하거나 애처롭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돈 말고 다른 것으로

다른 것을 위하여 살았다가

엉겁결에 죽었다고 하면

불쌍한 사람 하나 사라졌다고 애도를 

누가  해줄까

 

하루에도 가장 뜨거운 순간이 있다

욱하는 성질 드러운 고집이야 누가 쓸데없다고 

하찮게 제외되도 

허투루 살 것이 아니다

 

한 낮의 가장 뜨거운 태양밑에

숨죽어 푸른 빛 쇳물보다 더 뜨겁게 사는

풀잎 한 뿌리에도 사는 이유가 따로 있듯이

 

누군가 나에게 왜 사냐고 물어 본 적 없어

아직 대답을 안 했을 뿐이다

 

아직 나도 누군가에게 묻지 못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