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돈 때문에 살다가 돈때문에 죽는다
누가 이렇게 살다가 이 지구를 떠났다고 해도
슬퍼 하거나 애처롭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돈 말고 다른 것으로
다른 것을 위하여 살았다가
엉겁결에 죽었다고 하면
불쌍한 사람 하나 사라졌다고 애도를
누가 해줄까
하루에도 가장 뜨거운 순간이 있다
욱하는 성질 드러운 고집이야 누가 쓸데없다고
하찮게 제외되도
허투루 살 것이 아니다
한 낮의 가장 뜨거운 태양밑에
숨죽어 푸른 빛 쇳물보다 더 뜨겁게 사는
풀잎 한 뿌리에도 사는 이유가 따로 있듯이
누군가 나에게 왜 사냐고 물어 본 적 없어
아직 대답을 안 했을 뿐이다
아직 나도 누군가에게 묻지 못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