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오래 살면 나이가 들어간다고
같이 나이드는 사람들이 서로 무시하는 세상이다
세상에 와서 오래 살다가 가고 싶은 것은
어디 사람뿐이랴
젊어 보이고 싶어 노화예방제 바르고
먹고 화장실 가다가 늙은 몸이야
진실이다. 진실이 아니다 말한다고 해도
논리적으로 논증을 하고
상대성이론을 발명한 아인슈타인도 늙어
이미 떠난 지금 여기 지구엔
좀 나이들고 좀 늙수구레하고 좀 못 배우고
그저 그런 사람들이 시끌벅적한 동네 오일장에
어쩌다 가끔 나와도
칠월에 피는 붉은 접시꽃잎이 몇 장일까 세어보다가
심심하면 몇 백년전에 돌아가신 모차르트가 남긴
음악을 듣다가도 우르르 쏟아지는 지나가는 소나기가
장단을 맞춰 빗방울 퍼지는 소리도 들을 수 있는 것을
중요한 건
이런 시시한 것은 뉴스에 절대 안 나올 사건이라는 것이다
재미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