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550

장마


BY 루비 2011-06-25

                       -  장마 -

 먹구름이  스멀스멀 밀려들더니

 열어놓은 창문으로  시원한 마파람을  한차례 날리고

 쏴 - 아  빗물을 뿌려댄다

 

 아-~이제 시작이구나

 뽀송하게 말리던 빨래가

 습기를 머금고 힘없이 축 늘어진다

 

 우산을 챙기는 나의 바쁜 손놀림

 물웅덩이를 피해 걷는 발걸음

 등줄기에 느껴지는 끈적함

 흠뻑 비를 머금은 나뭇잎 사이로

 떨어지는 방울들 ...

 바람이 우산을 흔든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일기예보에 귀기울이며

 뿌연 유리창에 추억의 그림을 그려본다

 

 긴 장마가 끝나고 나면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더위에 지친 한숨을 내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