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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BY 비단모래 2011-06-22

냉면

 

      비단모래

 

푹푹 태양이 물을 끓이는 저녁

시원한 사리원 냉면이 먹고 싶어

식당을 검색한다

 

컴퓨터안에 있는 \'ㅎ면옥\' 주소를

네비겐이션에 입력하고 시동을 거니

친절한 아가씨가 길을 안내한다

 

나는 운전만 하면되고

아가씨가 앞장 선 길을 따라만 가면되었다.

우회전 좌회전을 친절하게 안내하더니

어느새 냉면집 마당에 차를 세우게한다

 

식당에 들어가 먼저 뜨거운 육수로 속을 달래고

시원한 냉면 육수를 들이킨다

어 시원해

 

매콤한 겨자 새콤한 식초를 넣어 입안에 말아넣으니

더위가 등뒤로 물러간다

 

이렇게 컴퓨터는

네비게이션은

원하는 곳을 다 알려주면서

 

단 하나

그사람 그마음에게 가는 길을 알려주지 못할까

왜 그를

내마음속으로 데려오지 못하는걸까

 

 

텅빈 마음같은

빈 냉면그릇만 물끄러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