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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모순
BY 최삼용(바브) 2011-04-29
우울한 모순 / 최삼용(바브)
오늘도 그대 있음에
한 줄 편지를 쓴다
넋놓아 키울 우리들 연애는
늙은 작가의 펜끝에 걸리고
속절없는 방황은 이제 끝났다
봄을 밀쳐 울음 죽인 꽃그늘 아래서
매달린 향기를 따다 슬픔을 외운다
갓난 벌이 꽃 꿀속에 빠지 듯
나 그대 품에 빠지고파
치명적 그리움 하나 키우는 날
개똥벌레처럼 열심히 반짝여
나를 알리고픈 세상에게
넌 어둠이 되어 줄래?
박수는 마주 쳐야 소리가 난다지만
그리움은 혼자키워도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