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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십만분의 일로 축소된 지구의 지도를 펴본다.
내 엄지 손톱만한 곳은 내가 사는 곳
지금 여섯살 어린나이로 현관문을 열고
운동화를 신고 나오는 속도로 봄이 걸어 오는 중이다
먼 곳은 축소된 지도에 표시된 만큼 가까운 거리
바람이 먼저 불어 내 머리카락을 스치고
장난끼 많은 간지러뭄을 탄다
일본에 지진이 났다고 불안한 방송을 하루종일 틀어준다
높은 해일이 휩쓸고 간 자리에 묻쳐진 많은 애기와 긴 시간과
아픔과 어처구니없이 사라진 삶들을 하루도 아닌 몇 시간도 아난
찰라에 사라졌다는 것을 누가 믿으라고 해도 확실히 믿을 수 있을까
지금 내가 살아 있어서 말 할수 있다는 것에
무엇을 얻은 기쁨보다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그런 것들이 더 많았을 거라고
지구가 말 한마디를 제대로 했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