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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봄


BY 푸른느림보 2011-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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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십만분의 일로 축소된 지구의 지도를 펴본다.

내 엄지 손톱만한 곳은 내가 사는 곳

지금 여섯살 어린나이로 현관문을 열고

운동화를 신고 나오는 속도로 봄이 걸어 오는 중이다

먼 곳은 축소된 지도에 표시된 만큼 가까운 거리

바람이 먼저 불어 내 머리카락을 스치고

장난끼 많은 간지러뭄을 탄다

 

 

일본에 지진이 났다고 불안한 방송을 하루종일 틀어준다

높은 해일이 휩쓸고 간 자리에 묻쳐진 많은 애기와 긴 시간과

아픔과 어처구니없이 사라진 삶들을 하루도 아닌 몇 시간도 아난

찰라에 사라졌다는 것을 누가 믿으라고 해도 확실히 믿을 수 있을까

 

지금 내가 살아 있어서 말 할수 있다는 것에 

무엇을 얻은 기쁨보다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그런 것들이 더 많았을 거라고

지구가 말 한마디를 제대로  했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