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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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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解産)의 비


BY 나목 2011-03-01

반듯하게 누운 잠 속에서도

온 몸의 열은 아래로 아래로만

뜨거워진 발바닥

설핏 든 잠 깨어버리고

밤새 뒤척이고 끙끙대며

몸조리 잘 못한 병이라던

친정 어머니 말씀 생각날 때

투둑 투둑 툭! 툭!

 

비가 내리네

뻐근하도록 움추렸던 마른 목덜미

잘근 잘근 깨물며

얼음장 같은 살 속 밀어 젖히며

 

계절이 이렇게 다시 흐르면

못이기는 척 황홀히

몸을 푼들 누가 헤프다 하리

세상이 연두빛으로 물들어 일렁이면

그 속에 누워 꽃 같은 애기 하나 낳고 싶다

 

따뜻한 햇살 내리는 오후

나는 여왕처럼 앉아 오직

어린 것의 몸으로 젖물 흐르는 소리 들으며

뽀오얀 발가락이나 어루만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