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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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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아궁이


BY 최미순 2011-01-03

                                 

아이와 아궁이----이야기 4

 

아이가 아궁이 앞에 쭈그리고 앉았다

키 만한 연탄 집게를 만지작 거리면서

연탄을 한번도 갈아본 적 없어서

생 연탄은 무겁고

불 연탄은 무섭다

 

해는 이미 서산을 넘어

손 끝에 바람은 칼 처럼 시린데

\"한번만 더 불 꺼지면 돌려 보낼테다\"

아이가 운다

그저 운다

 

주인네 쌍둥이가 고뿔을 앓아

아이는 나흘만에 보따리를 쌌다

 

차마 문 열지못해 삽작 밖을 서성일때

아버지는 휘~휘~몽둥이를 휘젓고

그 팔을 붙들고 어머니가 운다

어서 도망 가거라...

어서 도망 가거라..

 

외팔에 절름발이

아이 오빠가

아버지를 막아서서 대신 매를 맞는다

 

눈물 같은 개울물에 첨벙거리며

아이는 그렇게 오던 길을 돌아갔다.

아이는 그렇게 오던 길을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