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애길 들어 주냐고
얼굴 흔들며 사는 겨울 갈대가
솜털 다아 날려 보냈다.
바람이 다니는 길에
발없이 걸어
발자욱 없는 길바닥
누가 내 애길 먼저 들어줄까.
귀가 먼저 먹은 벙어리되어
겨울강 흐르는 소리에
멀대같이 키만 크다.
길고 기인 강옆 하늘이 가까운듯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