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막
땡땡 언 꼬막을
회동 시킨다
안으로안으로 모았던 힘
스르륵 풀어 버리고
생살 드러낸 채로 눈길을 받자
남새스러운 양 아랫도리 오므린다
먼 바다 건너와
다문다문 허망 감추고
얇은 입술 살려내
차박차박 뱉어내는 멍울
오랜동안 굳은 몸이
순환에 장애를 받는지
묻혀온 뻘이 숨가쁘다
너처럼 꼬막을 좋아하리
미국은 이런 것도 없을 텐데
꽁꽁 얼려 싸고 또 싸서 넣어준 꼬막
아까워서
아까워서 못먹고 얼려두었다
오늘에야 꺼냈다
꼬막만 보면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어머니
똘망똘망하지도 않는
순하디 순한 딸
물건너 보내 놓고
어느 시장 통
좌판 앞에 멈춰 선 채
나 보듯
꼬막 바라보고 계실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