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
그대 떠난 길 모퉁이
오늘은 오시려나 한참을 서성이다
무거운 발걸음 돌리고
기약없는 기다림에
가로등 불빛 꾸벅꾸벅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바람은 나의 한숨 실어가네.
언제쯤 오시려나
기다림은 길어진 그림자를 만들고
오늘도 서성이던 길 모퉁이에
그리움 하나 손톱달 끝에
살며시 걸어두고 돌아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