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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아니지


BY 다락방 2010-08-22


 

그건 아니지

 

그건 아니지

다가올 시간보다

지나간 시간을 부등켜안고

그랬더라면... 그랬었더라면...

 

머리카락 잘라내고

떠오르는 기억들을 아는체하는것이

새삼 놀랄것도 슬퍼할일도 아니다 하면서도

눈가가 젖어드는건...

 

비오는 오후

습한기운에 한올 한올 살아나는 곱슬머리따라

젖어드는 그리움도 한올 한올 살아날까봐

뜨거운 열기 품은 드라이어로

살아나는 그리움들을 한올 한올

펴고 누르고 펴고 누르고

 

날세워 올라오던 습한날의 속살들은

스멀스멀 오래묵은 속병같은 메스꺼움

잘라버린 머리칼처럼

시원스런 단절에

 

그건아니지

엉킨 실타래 그렇게 자르는건

그러지 말걸... 그러지 말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