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551

내가 읽은 詩


BY 정자 2010-08-11

개뿔도 없으면서 사는 개는 많다

그렇다고 개뿔이 솟는  개는 아직 본 적이 없다

쥐뿔도 모르면서 사는 쥐도 있을 것이다

쥐뿔은 아직 우리가 보지 못한 일종의 미스테리

간간히 들리는 소문에  눈 맞아 도망간 년놈 잡으러 다닌다고

집을 떠난 한 사내의  애기부터 시작해보자

그런 애길 듣는데 허리가  가늘은 술잔에 부은 와인이 어울릴까 모가지 비틀어

여는 쓴 향기 나는 푸른 소주 한 잔을 앞에 두고 듣는 것이

더 나을까 고민 해봤지만 이미 서로 눈 맞았는데 도망 안가면 별 일도 아닐 것이고

그래도 내가 지를 월매나 좋아했는디 내가 지를 월매나 잘해줬는디

옷 사달라고 구두 사달라고 바리바리 다 사줬는디 그 놈이랑 붙어서

도망갔다고 내 이 년놈을 쎄레 뒤져야 한다고 한 열 번을 떠들었나 보다

남녀사이 개뿔쥐뿔은 몰라도 그 사이는 둘 만 잘 아는 법

집을 떠난 남자의 애기는 또 다시 재생한다

내가 지를 월매나 사랑했는디

그 눔의 사랑에도 혹시 개뿔이나 쥐뿔이 필요할까

내가 지를 월매나 잘해줬는디

그 대답이야 나도 할 수 없다.

잘 해준 사람에게 확인 하지 않은 이상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