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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리


BY 선유 2010-08-10

양수리

 

산은 고요히 말이 없고

골은 깊어도 넘쳐 흐르지 않아

바람도 안개도 머무는 곳

세월따라 물줄기도

낳은 자리로 잦아들고

그리운 산에 터를 잡고

둥지를 틀어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서로를 헤치지 않고

살아 있음을

과거도 현재도 이대로 인 것을

움직이지 않을 믿음을

양수리는 품고 있다

그 앞에서

점 하나로 작아지는 나는

겸손을 품에 안고

신을 품에 안는

산을 신이라

부르는 어리석은 나 인것을......

시간을 깨치고

삶을 이어갈

양수리로 흘러드는 물길위에

소리없는 바람으로

하나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