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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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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BY 정국희 2010-08-07

카페에서

 

 

중간쯤에서

젖은 채로 걸리는 이름 하나

살아온 날만큼

오래 묵은 체증으로 남아 있다

사는 일이 쓸쓸할

염증처럼 도진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만성 체증으로 시달리는 명치

불현듯

산다는 것이

아픔 안쪽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곁에 두고 있지 않아도

영원한 세레나데라고

 

흐린 오늘

카페에 앉아

흑백사진같은 추억 배경으로 놓고

와인 한잔 넘겨 체증을 내린다

 

눅눅한 바람이

낮선 포구의 눈발처럼 우우 불어 온다

금방 덥혀질 같지 않는

외짝 가슴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