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우연히.....
흐린 하늘을 안고
자전거를 밟아
흚을 묻히고 풀들을 스치며
낡고 아주오래된
시를 써는 그녀가 머무는 기와집에 왔다 .예고없이
옛날에 온것같은 떨림과 긴장속에
확 ㅡㅡ펼쳐진 두짝나무문 뒤의 지나온 세월이
멍하니 가슴을 때린다
바람은 돌담집을 감싸고
마음은 싱그런 집을 눕히고
눈에 띈 소주한병 한낮을 삼키라 한다
첫앵두의 붉은빛깔은
소주의 탁한추억과 안주되어
마낭 가슴쓰리게 들이붓는다
살아있음이
존재함이
여기있음이
뻥뚤린 고요속으로 빠져든다
감사한 세상이여
눈물나는 살아있음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