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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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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BY 달꽃 2010-06-20

 

 

우연히.....

 

흐린 하늘을 안고

자전거를 밟아

흚을 묻히고 풀들을 스치며

낡고 아주오래된

시를 써는 그녀가 머무는 기와집에 왔다 .예고없이

옛날에 온것같은 떨림과 긴장속에

확 ㅡㅡ펼쳐진 두짝나무문 뒤의 지나온 세월이

멍하니 가슴을 때린다

바람은 돌담집을 감싸고

마음은 싱그런 집을 눕히고

눈에 띈 소주한병 한낮을 삼키라 한다

첫앵두의 붉은빛깔은

소주의 탁한추억과 안주되어

마낭 가슴쓰리게 들이붓는다

살아있음이

존재함이

여기있음이

뻥뚤린 고요속으로  빠져든다

감사한 세상이여

눈물나는  살아있음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