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뒷굽을 자르다
버려도 좋을버리자니 아까운굽 높은 신발 들고 수선집을 가네
뾰쪽한 뒷굽화려한 외출이고 싶어서허영끼 파랗게 앞 세우고햇살 콕콕 찍으며 걷던 내 지난날 들고 수선집을 가네
새털처럼 가볍게 몸 올리고훨훨 야생의 꿈을 키웠던 그 청춘속없이 그냥 저냥 다 보내버리고무심히 일상으로 회귀回歸한 지금해탈한 듯헛디뎌 옹이 박힌 흉터싹뚝 잘라내려고이력같은 지문 들고 수선집을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