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두방 할아버지 -
길옆에 작은 집한채
까만밤 희뿌연 형광등 아래
오가는 사람들 발소리
할아버지의 손길을 기다리며
가지런히 놓여진 구두들
손바닥은 굳은살로 단단해지고
손님을 맞는 웃는 얼굴엔 깊이패인 주름살
온전히 걸을수 없는 불편한 걸음
헌 신발을 새 신발로
불편한 발을 편하게 해주는
할아버지의 노련한 손놀림
마음속 뭉쿨함이 밀려오고
저절로 고개가 수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