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혼 소송을 하고 있는 중 배우자의 동의 없이 시험관 시술로 아이를 임신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595

죽음의 서막


BY 작은돌 2010-03-10

비방울이 떨어지고

눈송이 날리더니

어느새 담장엔 하얀 눈 소복하고

저 앞 운동장을 하얗게  덮었습니다

 

열한시가 넘었으니

이제 깊은 밤으로 접어들었나요

 

오늘 저녁은

가출 소년이 되어 ... 전에도 그랬듯이

볼품없는 나만에 방으로 달려나와

환한 불빛 아래 앉았습니다 

 

그리고

삶과 죽음을 생각했지요

그런데 삶은 태어나면서 부터 이렇게 함께하였으니 

뭣을 더 찾을 것이 없어보였습니다

그래서

오래전 부터 조금씩 생각했던 죽음을 찾고

그날을 위해 연습해야 겠다 생각했지요.

 

생명 뭣이고 몸이 뭣이고  

살아 있음은 뭣인지 ......

이런 그런 고리타분한 생각으로 시작하니

스르르 나는 내 몸을

짧은 잠속으로 빠드렸습니다

 

그래도

나는 다시 깨어나 또 생각했습니다

 

언젠가 갑자기 맞게되는 삶의 끝자락

조금씩 조금씩 연습하는거야

어차피 혼자하는 공연

청중하나 없는 박수소리, 앵콜 없는 ... 무대지만

 

하긴

연습이 뭐 필요하겠습니까

내 맘 대로

시작하고 끝내고...

초대한 관중도 없는 공연인데.....

 

지금도

작은세포  하나 하나 몸에서 떨어져 나가는것처럼

마음속 기억도 지워가는거야

내 몸 재가 되고

이 마음속 어느곳에 기억들 남아

갈 곳 없이 구천을 떠돈다면 .....

그래서 연습하는거야

몸이 다 하기 전에

기억을 모두 비워

 

이 세상에 

아무것 없이 

아무것 없이 .....  

 

 

나는 이 우주에 작은 눈송이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