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처럼
초록이
푸근해진 기온에
따순 햇살 퍼지고 굳었던 눈들이
서서히 녹아 내린다
쌓였던 길가눈더미가 사르르 흘러 내리고
처마밑 고드름들도 주르르 똑똑 떨어 진다
어릴적 일요일이면 신발 가방 빨아서 널어 놓고
맑은 햇살에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소리 들으며
안온했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
쓸데없이 굳어진 마음
왠일인지 까맣게 흐려져 삐딱한 마음
오래 꽁꽁 닫혀져 외로운 마음들도
이처럼 사르르 녹아져
새봄을 만난 듯 서로 얼싸 안고
행복했음 좋겠다
하늘 전체에서 내리는 따뜻한 비는 기쁜 해후의 눈물
포옹의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