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 백년 만에 오는 폭설이라고 하더라구
그런데 그 눈에 끄떡 없는 걸 하나 본 거야
뭐냐구
가로수였어.
새들이 가로수엔 둥지를 짓는 거 흔하지 않은데
유독 한 은행나무 꼭대기 중간 즈음
까치집도 멀쩡하게 눈을 맞고 있는데
사람들만 잘 걷지도 못하고 그 밑에서 벨벨 기어다니고
미끄러지고 난리가 난거지.
어떤 폭설에도 끄떡 없다는 것을
참 대단하구나 나는 것들은 그렇구나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