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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그믐


BY 초련 2009-12-04

 

 

섣달그믐 / 영신

 

꼬리 밟힌 향 그림자

새벽 빛 속에 흩어지면

그리움으로 다가올

분단장 고운 님 긴 기다림에

 

보낸 그리움에 눈시울 붉혀도

남겨둔 안타까움에 이슬 젖어도

뽀얀 눈길위에 타박, 타박

조바심치는 발자국

 

마음 담아 엮은 그리움 꾸러미

섣달그믐 이라 네

벌거벗은 나목 빈 가지에

웅크린 그믐달 달랑대며 그네 타는 날

 

말 없는 하얀 눈

반짝이는 이슬로 새 아침을 깨우고

지난시간의 문을 닫는

웅 웅 거리는 문풍지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