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 가습기 틀고,
한여름에 보일러 켜고,
식사 시간 뒤로하고 쳐 자다가
설거지 끝난 후 밥 차려라~!
치운 밥상 반찬 꺼내,
국물 대펴 차려놓고 공기 채워
차려놓고 불러대니 가만있다 한다는 말,
“입 맛 없다, 라면 끓여.”~!
훤한 대낮 한밤이요,
칠흑 어둠, 야식 끼고 TV 앞에 요지부동,
공부하는 자식들 곁에 두고 TV 볼륨 높여놓고 있다
너희들 위해 뼈골 빼는 아비 삭신 쑤시는 것 주물러라~!
남자는 하늘이요,
여자는 땅도 아닌 지하수다.
암탉이 울면은 집안이 망한다고 모든 탓은 네 탓이다.
반성하고 자숙하라~!
옷 타령에 사 입히면
입이 귀에 걸린 꼴이 애보다 더한 모습,
올타꾸나, 좋을시구, 걸쳐 입고 나간 저녁,
페인트나 접착제, 고무 얼룩 웬말이냐~!
끊지 못 할 좋다는 술,
몸 안에 담고 와서
매일같이 머리 아파, 속이 아파,
화장실서 ‘우웩~!’ 음식 확인 언제까지 끌고 갈래!
왜 사냐고 누가 묻거들랑
이 화상도 그냥 웃을 수 있을 런지,
그 속내 알 수 없는 한심한 여편네로
살아가며 문득문득 어처구니없는
생각 속에 빠져본다... 나 원~ 차아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