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안에 담긴 하늘
Written by ..엠파이어
어둡고 칙칙한 지하를 통과하며
익숙한 방송 안내가 반복되고
귀가의 발길을 재촉하는 시간
하나 둘 셋...
층층이 놓여진 계단을 오른다
계단 위 하늘이 내게로 쏟아진다.
까아만 전기줄이 하늘을 가르고
뭉실뭉실 아기 뺨 같은 구름이
점 점 더 가까이 내게로 다가온다.
온 몸을 열고 위를 향한다
눈부신 하늘이 내 안으로 들어온다
동그란 안경 안 쪽으로 가득히 하늘을 담는다.
하얀구름이 땅으로 눈길을 주니
쥐똥나무 하얀 꽃의 향기가
싱그러운 하늘 아래를 삼킨다.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음을
감사하며 돌아오는 길
경건함으로 하늘을 우러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