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염원정
세수를 하다가 발견한다
이마에 난 여드름
속에 무엇이 들었을까
가볍고 건방지고 버릇없는
사랑? 아님 그 반대편?
어쨌거나
저 단정치 못한 도드라짐
터트리면 어떨까...
건드리니 아프고
그냥 봐주자니 꼴사납고
가려보니 더 표 나는
수상함.
무슨 메시지일까
일말의 귀뜸도 없이
이마 한 가운데 자리잡은
뻔뻔한 속내는
나의 것인데 나를 부정하는
무언의 판토마임
내 탓을 하는
'여드름' 너!
내 것의 너!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 줌 재가 된 오늘
공교롭게도
말짱하던 내 이마의 솟은 아픈 봉우리
덧나지 않고
잘 아물길 바라며
묵묵히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오늘....'
너 그리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