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알수 없는 망자의 집 뜨락엔
올해도 어김 없이 은방울꽃 소리 그득하다
얼마나 많은 그리움이 그로 하여금
햇살 겨우 머무는 나즈막한 무덤 뜨락에
저리도 애잔히 추억을 더듬고 있는걸까
나도 어스름한 그곳에
몸을 낯추고 귀를 기울여본다
그곳엔
그의 추억만이 울고있는게 아니다
나의 그리움과 추억도
그곳에서
소리죽여 울고있다
벌써 몇해를 나도 그와 함께
그 숲에서 ..
삐요오오~~~~
노오란 꾀꼬리 웃음소리
내 정수리와 초라한 봉분위로 쏟아진다
그렇구나..
그숲엔 너도 있었구나..
어둑한 그늘을 간지르듯 노래하는
너도.. 그곳에 있었구나
나는 그 웃음을 따라 어지러운
햇살 가운데로 나와 가지런히 몸을 가눠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