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봄 저녁에 습기가 묻은 바람편지를 읽었습니다.
별 일 있거나 별 일 없거나 둘 중의 하나인 안부를 고르고.
어느 산 모퉁이 작게 이제 씨묻고 연두색 잎사귀 열리는 소리를
녹음으로 재생시켜 듣고 또 듣고.
하루가 모두 잠들어 태산이 된 높은 산에서 안개가 피어 나듯이
걷는 그림자가 멈추었으니.
우선 정지하는 늦봄 등타고 날아오는 여름인사를 정중히 맞이 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