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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튀김과 치킨


BY 비단모래 2009-05-05

닭튀김과 치킨** \"\"나의 시 \"\"

2009/04/21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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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튀김과 치킨
                    錦沙


      골절된 대퇴부처럼
      덜컹거리는 삶의 조각들
      마블링 처럼 양편을 가른 추억이
      기억 언저리를 맬돌고 있다
      그해여름
      열차사고로 사경을 헤매던 딸을 데리고
      중앙시장 좌판으로 끌고 가신 어머니
      낡은 무명옷 같은 밀가루  덕지덕지 입고
      몇번을 튀겼는지도 모르는
      길바닥  먼지구덩에서
      닭 튀김 한마리를 통째로 먹인 날
      어머니는 이젠 살았다고 파리한 딸을 보고 웃으셨다
        단 한 조각도 어머니 입에 넣지 못한
        어머니는 대신 미끄런 손을 치마자락에 닦으며
        홰를 치셨다
        아이가 시원한 맥주에 양념반 후라이드 반 치킨을 시켰다
        닭 날개죽지에 묻은 달콤한 양념을 핥아내렸다
          입안 가득 신물같은 추억이 씹혔다
          그해여름
          좌판의 닭튀김맛은 없고
          인도고무나무 껍질을 씹는 듯한
          지난한 풍경한쪽
          이빨 사이에 끼어
            조각조각 분해되고 있다
            가난한 추억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