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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사진
조회 : 1,701
나는 가끔 남편과 연애하고 싶다
BY 비단모래
2009-03-30
가끔 남편과 연애하고 싶다
錦沙
떨리던 손
세포세포마다
뾰족뾰족한 신경줄이
가슴을 찔러도 좋았던 때
초인종처럼
누르고 싶던
마음속
그때로
30년쯤 지났다보다
전선 끊어진 손끝
아무리 스위치 눌러도
부싯돌이 되지 않는 시간만
우두커니
병풍쳐 있다
아
이쯤에서
낯선 남편을 만나고 싶다
잊혀진 바샤스향 다시 풍겨진
따뜻한 목소리가 살속을 파고 들어
잠들어있는 음계들을 깨워 일으켜 세워두는
정지신호등 앞에서
중앙선을 침범해
자동차 핸들을 돌려
가슴팍으로 돌진하고 싶은
그런 남편과 연애하고 싶다
내가 다 파먹고
껍데기만 남은 남편
컴퓨터 모음키를 톡 누르면
알라딘 램프를 들고 나와
날것의 날개를 뜯는
남편과
가끔은
연애를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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