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겨울 이른 아침
창문으로 들려오는 비 바람소리에
찬 공기 지레 겁을 먹고
어깨를 움추리며 나선 대문 밖
바람이
봄날 아스팔트에서 달아오른 공기 덩어리 처럼 얼굴이 훈훈하다
작은 빗방울 하늘 가득히
뿌옇게 머물고있는.... 2월의 이른아침
절두산 주차장
옆 차 안에는 밤새 잘 잤을까? 아직 얇은 이불 속에있고
건너편 차안에는 깨어났는가? 네비가 불빛 환하게 반짝인다
따듯하고 편안한 잠자리 떠나 강가에서 밤을 지낸 이들의 사연이
지난 어느날 나의 마음과 같아서 겠지
성모마리아상 .... 꽃다발 두개 ....
가여린 영혼에 취해 흔들리는 가느다란 촛블 무리
잘못을 비는걸까
한을 풀려 함 일까
간절한 바람을 청함 일까
이... 이른 아침에
비옷 인가 비닐인가 머리와 등을 덮어 어설피 비바람 가리고
운동화 발 바닥 꼿꼿히 세운체
무릎꿇고 업드려
일어날 낌세가 없다
몸은 여기있고
영혼은 성모에게 있음일까
거무스런 한강 너울에는
가로등 희미한 불빛에 반짝반짝 빛나고
오늘도
거치른 바람에 물방울 하늘에 날리며
한강이 아침 연출한다
아~
작은 물방울 휘~
시원하게 얼굴을 적신다
저 건너
커다란 콘크리트 덩어리
네모난 창문 마다 마다에는 불빛 환한데
저 안에 영혼과
이 영혼이
단지 너는 저기 있고 나는 여기 있는것 뿐 일진데
너와 나는 이 하늘 안에서
이 엷은 비바람에 묶여 헤어나지 못하는 방랑자 인가
인연이라 ....
사랑이라 ....
운명이라 ....
너와 나는 언제나 한 곳에 있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