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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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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BY happy fish 2009-02-14

젊은날, 우리는 서로에게 무엇인가 손해 본것같아서

화내고, 다투면서

그 좋은 예쁜날들을 많이 서로 미워하며 흘려 보내 버렸읍니다.

그러면서 당신과 나는 철이 든것같읍니다.

 

어느덧 서로의 하얀머리를 하나씩 찾아내고 있는 우리,

때로는 아직도 당신이 미워서  화나고 당신이 견디기 힘들어 하는 잔소리도 쏟아내지만

그래도 고백합니다 당신이 나의 남편인 것이 고맙습니다.

세상의 화려함도 안락함도 우리는 갖고 있지않지만

오늘 당신이 세상의 많은 곳에서 내가 있는 이 곳으로 돌아와 줄것이라는 것이 나를 지금

잘난 여자로 느껴지게 합니다.

 

혹독한 겨울날씨보다 더욱 우리를 쓸쓸 하게도 춥게도 만든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그 세상과 맞설 내편이 있고 그사람이 당신 이라는  것이 나를 외롭지 않게 합니다.

 

로맨틱한 선물도 향기나는 꽃이 없어도 내 말 한마디면 좋아해줘서 나를 특별한 여자로 만들고 기운을 내는 당신때문에 나는 기죽지 않습니다.

 

어느 부턴가 찬바람을 맞으며 일터로 가는 당신의 어깨가 힘에 부쳐 보였고 

지쳐서 들어 온 당신이 벗어논 당신만큼이나 지쳐보이는 그 신발이 소중합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기에는 우리가 함께 헤쳐온 시간들을  어쩐지 가치없게 만들것 같아서

하지 않겠습니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고

그리고 우리는 또 나이를 먹겠지요

그래도 당신과 같이 나이를 먹을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이렇게 세월을 같이 걸어 갔으면 좋겠읍니다.

때로는 다투면서 때로는 기뻐하면서

그리고 지금처럼 서로의 내편이 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