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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생이 팔아 술 먹자


BY 비단모래 2009-02-04

전체공개 2009.02.04 14:20




      염생이 팔아 술먹자
                   錦沙

입춘날 오후 전화선으로 목소리가 더워진다

 

이시인 왜 그렇게 만나기 어려운겨

그 방송 다 때려쳐

속상한 고함이 먹먹하다

 

언제부턴가 술한잔 하자는 시골시인

충청도 사투리가 걸쭉하다

 

아유 방송을 어떻게 그만둬요

주말에 언제 갈게요

 

벌써 몇번째의 언제가 지나가고 있다

 

그려 시간나믄 전화혀

내가 염생이 한마리 팔어서 술 거나허게 살껴

토깽이 팔으믄 삼만원인디

염생이는 10만원은 하니께

 

나 술 사줄라고

염생이에게 밥을 주며

어서 크라고 궁뎅이를 쓰다듬었을 시인

 

엄매애~

 

나를 기다리며 노을에 이미 불콰해진 얼굴

입춘날 저녁 휘적휘적 염소막을 지나며

기다림 촉튼 봄씨를 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