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는 지난여름 뜨거웠던 태양의 애무를 모른다 .
헐벗은 나무들은 지난봄 잎을피우고 화려한 꽃을 피워올린걸 기억할까
지하철의 매표소 앞에서 우대권을 받아쥐고 있거나
따스한 어느 귀퉁이에 앉아있는 주름진 얼굴들 속에서
지날날의 화려했던 사랑과 야망 , 또는 기쁨과 슬픔을 우리는 알지못한다 .
수분이 빠져 버리고 풀칠이 엉겨붙은듯한 주름진 얼굴들이
오래전부터 그런얼굴이었던듯 익숙하게 우리곁을 스치고 지나면
또다른 봄은 오고 우리는 다시 사랑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