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와 싸우시는 아버지에게
끝내 열지 않은 퍼어런 마음
한 마리 공벌레처럼 아주 작은 스침에도
안으로 안으로 움추리며 살아온 날들..
봄비로 뿌우연 버스안 소리 죽여 울기 좋았다
두껍게 짓누르던 껍질을 한겹 한겹 벗어버리기 위한
나의 몸짓...
그렇게 남몰래 눈물을 훔치며 달려온 5 년의 세월
이제 서글픔의 껍질을 한겹 벗어 버리고 나니
원망으로 멍들었던 가슴속 아버지가 몹시 그립다
배움의 기회를 내게 주시지 않았던 아버지가..
아버지의 유택에 쌓인 겨울이 녹으면
찾아가 뵙고 나의 졸업장을 아버지께
자랑해야겠다
내 열등감의 껍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