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때의 설날
이 예향
철없는 어린 사절에
해마다 정월 초하룻날 설날이 오면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로
설날의 노래를 부르며
조상들께 제사를 지내고나서
우리 어린 애들은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등 어른들께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등 이름을 불러가며
큰 절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새해의 인사를 올리면
큰 절을 받으신 어르신들께서는
오 내 귀여운 아가야
몸 건강히 잘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거라시며
머리를 쓰다듬으시며 손에는 세뱃돈을 지어주시면
어린 우리 애들은 네하며 감사의 인사도 하고
여자 애들은 색동저고리도 입고 꽃고무신도 신고
랄랄랄라 즐겁게 춤도 추기도 했고
눈이 많이 내린 설날 때였으면
친척 애들과 이웃 애들과 만나서
눈사람도 만들며 눈싸움도 하며 신나게 뛰놀며
마을 저수지에 가서 썰매도 타며 놀던
철부지 어린이 때의 설날이 역시 좋은 설날이었지